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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아침 / 나태주

푸른물 2024. 2. 13. 07:31

오월의 아침  / 나태주 

 

가지마다 돋아난 

나뭇잎을 바라보고 있으려면 

눈썹이 파랗게 물들 것만 같아요 

 

빛나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려면 

금새 나의 가슴도 

바다같이 호수같이

열릴 것만 같아요 

 

돌덤불 사이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듣고 있으려면

내 마음도 병아리떼같이

종알종알 노래 할것 같아요 

 

봄비 맞고 새로 나온

나뭇잎을 민져보면

손끝에라도 금시 예쁜 나뭇잎이 하나

새파랗게 돋아날 것만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