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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 손월향

푸른물 2024. 2. 13. 07:24

수채화  /  손월향

 

 

햇살 한 웅쿰

도화지에 쏟아 놓고

 

 

흘러가는 구름을 따라

마음을 색칠하면

도화지에  퍼져가는

지난 여름

 

 

7월의 풀숲에서

솟아나는 맑은 물이

뚝뚝 떨어져 버린다

 

 

숨었던 얘기들도 

풀숲에서 일어나

 

 

7월의 초록빛 나무로

쑥쑥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