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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푸른물 2024. 2. 12. 09:21

1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인연이 만날땐 꽃으로 피었다가

헤어질땐 낙엽으로 저물지요

오는 사람은 석달열흘 오더라도

가는 사람은 하루아침에 가더이다

 

진달래  아득하고 철새도 떠나버린

이 풍진 세상, 앙상한 나뭇가지

새하얀 눈이 내리면

인생 구만리 하늘에서 땅으로 

수많은 인연이 머물다간 자리마다

하얗게 피어난 눈꽃, 눈꽃송이

덮어주는 저 온기는 사랑의 가슴이요

쌓여간 저 무게는 그리움의 몸짓이라

오,  당신과 내가

다한 인연인 듯 싶어도

어느 세월

어느 바람으로, 또 만날지 누가 알리요

 

만나고 헤어지는 인법의 굴레속에서도, 부디

당신과 나의 아름다운 인연의 향기

처음과 끝이 같았으면 좋겠네

 

그때, 눈꽃송이 뜨락에

고운 발자욱  하나씩 남기기로 해요

 

이채:  1961.  7.  27

동국대학교 대학원  법학박사

영주시립요양병원 법률고문

독서문화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