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

너에게 나는 /강재현

푸른물 2024. 2. 12. 08:48

너에게 나는 / 강재현 

 

너에게 나는

비 오는 날 생각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 비 그칠 때까지

너의 외로움 옆에 조용히 앉아

따뜻한 물을 함께 끓여 마실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에게 나는 

눈 오는 날 생각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 눈 다 마를 때까지

너의 고독 옆에서 말없이

눈사람 되어 서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에게 나는 

햇빛 찬란한 날 생각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부신 햇살에 너의 가슴이 타면

그늘을  만들어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강재현: 1967  강원도  화천 출생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박사

1999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부분 당선

2003  노천명 문학상 본상수상

동우대학(유아교육과)

주성대학(문예창작과) 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