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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꽃창포 / 박종영

푸른물 2024. 2. 12. 08:42

유월의 꽃창포 / 박종영

 

낮은 산허리 감고 밋밋하게 

떠도는 안개비 사륵사륵

소담한 산수국 등허리 적시고

 

푸른빛 밟고 넘치는 산천마다

풀국새 뭉개진 울음이

쑥빛으로 물들고 

물봉선 연둣빛 웃음에

마음을 빼앗기는 시절

 

밭둑가 애기똥풀이

아자아장 걸어나오면

더운 바람이 길 내어주고

비켜선 노란 민들레

 

꽃술에 새벽별이 흐르면

또르르 영롱한  물방울이

그리움으로 속삭이고,

 

구름을 물고 흐르는 샛강

낯익은 징검다리

반질반질한 얼굴마다

유장한 세월이 눌러앉아

등 시린 추억을  다독이고

그제야,

애환의 세월 피워 올리는

유월의 꽃창포 

 

박종영: 고향 청주

당진에서 22년 거주

2007 년 대한문학세계 봄호 등단

2010 대한문인협회 최우수문학상수상

창작문학예술인협회 정회원

당진문인현협회 당진시인협회  회원

현 동아환경산업(주)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