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진 여행 / 청 수
무지개 모임을 시작한지 10여 년
처음에는 여섯 명으로 시작하였는데
제주도 여행 다녀와서 한 사람이 그만두고
유럽여행 다녀와서 또 한 사람이 그만두어
모임을 계속하느냐로 의견이 분분하다가
계속하는 걸로 어렵게 결정을 하였네
제주도도 가보고 중국도 가보고 서유럽도 가보니
한 달 회비 2만 원으로 2만 원의 기적을 만들었네.
이번 주문진으로 떠나는 여행은
베스트 드라이버인 회원이
왕복 6시간을 혼자 운전하여서
나머지 세 사람은 편하고 즐거웠던 만큼이나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 했네
주문진 어시장에서 산 문어와 대게를 식당에서 쪄서 먹으니
내 생전 처음 먹어보는 대개의 맛은 별미였으나
온몸이 비린내로 진동하는 것 같아서 그것이 문제였네.
주문진에서 강릉 오죽헌으로 가는 길은
왼쪽으로 푸른 바다가 보이고, 갈매기 날고
그림 같은 경포대 바닷가에서 쉬는데 솔바람 솔솔 불어오니
영화 속의 주인공 같은 착각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네
오죽헌에 들려서 신사임당과 이율곡의 생가를 구경하는데
조선시대 명문가의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어서 감회가 깊었네
돌아오는 길에 들에는 황금물결이 넘실거리고
서산으로 자러 가는 해님은 곱게 하늘을 수놓아서 장관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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