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40년 만에 찾은 명동거리 / 청 수

푸른물 2015. 7. 29. 07:16
40년 만에 찾은 명동거리 / 청 수 40여 년 만에 친구들과 명동거리를 거닐었네 산천이 변해도 몇 번이나 변했을 세월은 낯선 나라에 온 것처럼 낯설고 생소했네. 낭만과 멋이 있던 명동거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금싸라기 땅을 과시하듯 하늘로 올라간 빌딩들이 국적 없는 건물처럼 특징 없이 경쟁하듯 빼곡하게 차있어서 숨 막혔네. 젊은 날에 명동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는 친구가 옛날에 여기는 어디고, 저기는 어디라고 말해줘도 감도 안 오고 상상도 안될 만큼 명동은 변해 있었네. 왜 우리는 옛것은 모두 없애고 흔적조차 남기지 않았을까 우리 시대에 낯익은 칠성구두, 금강구두 골목들은 어디로 갔을까 즐겨 찾던 태극당 빵집과 유명하던 찻집은 다 어디로 갔을까 전통을 살리는 외국처럼 명동의 고유한 전통을 살려 두었더라면 북새통 같은 시장 모습이 아닌 멋스런 정취를 느끼기 위해서라도 외국인이 더 많이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자꾸만 밀려 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