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잠자리 /이근배
푸른물
2014. 11. 6. 05:49
잠자리 /이근배
사뿐 사뿐 사뿐,
가만 가만 가만.
거미줄 채를 쥐고,
가슴도 달싹달싹.
큰 마당
빙빙 맴돈다.
잠자리를 쫓는다.
앉을까 말까,
챌까 말까.
잡힐 듯 또 파르르,
마음 졸인 술래잡기.
"잠잘아,
고추잠잘아,
고기고기 앉아라."
―이근배(19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