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이 별 / 청 수
푸른물
2014. 6. 3. 03:39
이 별 / 청 수
좋아지는 것도 어느 순간이고
싫어지는 것도 어느 순간이고 보면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고
마음이 닫히면 가슴은 식어가고
그리하여 등 돌리며 돌아서는 게
그게 이별이라는 거야 .
쌓여진 세월의 무게에 상관없이
주고 받은 마음의 깊이에 상관없이
당신과 내가 함께 우리로 살았다 해도
바라는 것 이상으로 줄 수 없을 때
마음이 빛바랜 사진처럼 희미해져가는 게
그게 이별이라는 거야 .
몸은 해바라기처럼 당신을 향해 돌아도
마음은 민들레 꽃씨처럼 사방에 흩어진다면
텅 빈 동굴처럼 어둡고 공허해져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마음이 춤을 추기 시작하는 게
그게 이별이라는 거야 .
2007.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