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추억 / 청 수
하얀 눈이 수북이 쌓인 눈길을
손이 꽁꽁, 발이 꽁꽁 얼어도
추운 줄도 모르고 목청껏 불렀던 새벽송이
지금도 귓가에 생생하게 들리는 듯합니다.
산타클로스보다 더 큰 선물보따리를
무거운 줄도 모르고 신이 나서 교회에 가져오면
과자며 사탕이며 빵이며 온갖 선물들이 쏟아져 나오고
기쁨으로 탄성을 질렀던 그 때가 어제인 듯합니다.
거리에는 크리스마스캐럴이 넘쳐흐르고
상점마다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거리고
사람들은 예쁜 성탄카드를 보내느라고 바쁘고
선물을 주고받는 기쁨으로 행복했던 그때가 꿈인 듯합니다.
크리스마스에는 교회에 다니지 않던 아이도
장난감이며, 과자며, 학용품을 준다는
친구의 말에 귀가 솔깃해져서
친구 따라 교회에 갔던 그때가 옛이야기인 듯합니다.
요즘엔 거리에 흘러넘치던 캐럴도 들리지 않고
반짝이던 크리스마스트리도 구경하기 어렵고
카드를 주고받는 일도 사라져 버려서
어릴 적 즐거웠던 크리스마스의 추억이 더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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