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남이섬에서 벌어진 늦가을의 파티 / 청 수
푸른물
2013. 11. 13. 06:42
남이섬에서 벌어진 늦가을의 파티 / 청 수
늦가을에 남이섬에서 주최하는 파티에
열 명의 친구들과 함께 손님으로 갔었네
파티의 주인은 떨어진 낙엽과 빨간 단풍이었고
상쾌한 공기는 고급와인 같았네.
와인을 마실수록 가을에 취해서
파티분위기는 무르익어 갔는데
우리들은 영화의 주인공처럼
왈츠를 추듯이 사진을 찍고 또 찍었네.
파티장은 낙엽이 지천으로 깔려있는데
낙엽을 밟으면서 걸으니
나도 모르게 단발머리 소녀로 돌아가서
까르르 웃으면서 끝도 없이 재잘거렸네.
겨울연가의 주인공이 있는 장소에서는
겨울연가의 사랑을 자연스레 꿈꾸었는데
신데렐라인양 행복한 마음으로
남이섬의 파티장을 떠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