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사랑하는 일은 / 김소엽
푸른물
2012. 11. 17. 08:04
은빛 자욱한 안개
영혼의 숲엔
아침 이슬 내리고
그의 목소리
아침 종을 쳐댄다
종이 울릴 때
잠이 뿌리 흔들어
가로등이 꺼지면
새벽이 대신 내려와
이슬종을 친다
댕 댕 댕
영혼이 울리면
너와 나 사이
별과 지구 사이
하나님과 인간 사이
강물이 흐른다
사랑하는 일은
아침마다
종을 울리는 일
너와 나의 가슴에
풀잎에 이슬 내리듯
모든 때를 씻어내는 일
그리고 잠에서 깨우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