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노을 연가

푸른물 2012. 11. 8. 09:23

노을 연가

 

 

가을 저녁에 노을이 뮬들고
노을 속에 그대 모습 어리는데
내 가슴엔 비가 내리네.

가을 바람에 갈대가 흔들리고
갈대 사이로 내 모습 보이는데
안타까뭄에 가슴 저리네.

가을이면 앓는 병
고독이라는,허무라는 이름의 병은
나그네 길을 떠나게 하는데

전화벨 소리에 내 발은 묶이고
혹시나.행여나
착각속에 기대속에 기다려 보아도
현실은 냉정하게 꿈에서 깨라고 하네.

부담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질색하던 깔끔함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콩나물 시루처럼
자꾸 받고만 싶고
화수분처럼
자꾸만 주고 싶네.

 

2004.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