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서울 나들이
푸른물
2012. 11. 7. 07:15
서울 나들이
서울에서 자랐으나
시골에서 산지도 오래다 보니
어쩌다 서울에 가려면
어려운 시험을 치는 것처럼 힘이 드네.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전철을 다시 갈아타다 보면
이리저리로 헤메게 되고
그런 모습이 시골티를 내는 거겠지.
그러나 서울의 거리는
먼지를 뒤집어 쓴 가로수가
숨이 막혀 답답하다고 하소연 하고
도로를 질주하는 차들은 도망자처럼 보이네.
손수건 만큼의 여유도 없는 공간에
꽉 들어찬 건물과 아파트는 숨이 차서 헐떡이는
서울이 좋다는 말은 옛이야기로 남게 되겠지.
서울이 좋은 것이 하나 있다면
문화시설이 집중돼 있어
문화에 목마르지 않아도 되는 거겠지.
그러나 서울내기인 나는
풋풋한 흙냄새가 나는 시골이 더 좋아졌으니
시골 사람이 다 되었나 보네.
20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