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노 을
푸른물
2012. 11. 6. 07:13
노 을
어스름한 가을 저녁에
하늘을 붉게 물들인 노을을 보았네.
떠오르는 해는 가슴을 뛰게 하는데
지는 노을은 절규하는듯한 처절한 아름다움이 있네.
인생의 봄에는
떠오르는 해처럼 젊은 시절이 있고
인생의 가을에는
지는 노을처럼 아름다운 노년이 있네.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옹달샘처럼
지혜의 맑은 샘물을 끝없이 퍼내어
많은 사람에게 줄 수 있다면
노을은 떠오르는 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2006.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