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파도 / 청수

푸른물 2012. 11. 3. 09:30

 

파도 / 청수

 

 

푸른 바다에서 나고 자랐지만

사는 것이 심심하고 지루해지면

미지의 세계를 향해 가고 싶은 욕망으로

나는 몸부림치고는 했다.

 

 

닿을 듯 닿을 듯 육지가 멀어져서

애를 태우면 심술이 나서

한바탕 화풀이를 하고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나는 심사가 가라앉고는 했다

 

 

내가 사춘기 소년처럼

집을 뛰쳐나가려고 할 때마다

나의 어머니는 눈물로 만류하고

나는 그 때마다 나의 욕망을 잠재우고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