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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기 / 청수
푸른물
2012. 10. 31. 08:32
겨울나기 / 청수
코끝이 쨍하게 얼어붙은 겨울을
따뜻하게 녹이는 것은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마음과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난로처럼 뜨거워졌을 때이다.
살을 베일 것 같은 칼바람을
조용히 잠재우는 것은
당신이 나를 생각하는 마음과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마음이
봄 햇살처럼 따사로워졌을 때이다.
온몸이 덜덜 떨리는 강추위를
맥없이 약하게 하는 것은
당신이 나를 그리워하는 마음과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불꽃처럼 뜨겁게 타올랐을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