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2010 대학평가 ① 종합평가 - 교육중심 대학 [중앙일보] 기사

푸른물 2010. 10. 3. 07:31

2010 대학평가 ① 종합평가 - 교육중심 대학 [중앙일보]

2010.09.27 03:00 입력 / 2010.10.02 02:31 수정

70개 실험실 24시간 불켜진 한국기술교육대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이음 일자리 엑스포 2010’에서 관람객이 대학작품 중 최우수상을 받은 감성로봇(K-EBO)을 살펴보고 있다. 사람처럼 행동하고 말하는 이 로봇은 한국기술교육대 전자전공 학생 4명이 제작했다. [연합뉴스]
충남 천안시에 있는 한국기술교육대는 등록금이 싼 편이다. 연간 488만원으로 4년제 대학 평균(685만원)보다 적다. 이 대학이 학생 한 명에게 쓰는 교육비는 등록금의 세 배 가까운 1182만원이다.

70여 개 연구 실험실은 24시간 불이 켜져 있다. 학부생들이 밤새 연구할 수 있도록 학교 측이 시설을 개방한 것이다. 이 대학 전자전공 4학년인 강전진(23)씨는 “같은 과 학생 세 명과 실험실에서 3개월간 밤샘 작업을 해 사람처럼 말하고 팔 동작을 할 수 있는 ‘감성로봇’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 로봇은 지난 15일 지식경제부 주최로 열린 ‘한이음 일자리엑스포 2010’ 대학작품관 우수작품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국기술교육대는 전국 30개 교육중심 대학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째 1위를 했다. 올 2월 졸업생을 대상으로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산출한 취업률은 81%로 전국 최고였다. 교육중심 대학 평가는 대학의 기본 목표인 연구와 교육 중 교육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대학만을 대상으로 했다.

◆잘 가르치는 대학의 비결=교육중심 대학은 몇 가지 기본적인 요건을 갖추고 있다. 우선 학생들이 교수의 강의를 평가한다. 그 결과는 반드시 학교 운영에 반영한다. 강의가 서툰 교수를 위해 교내 교수학습센터가 더 좋은 강의를 할 수 있는 노하우도 제공한다. 건양대·서울여대·한동대 등이 이런 요건을 갖춘 대표적인 대학이다. 이들 대학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잘 가르치는 대학 사업’(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4년간 매년 30억원씩을 지원받는다.

한동대는 입학생이 중간에 학교를 그만두는 ‘중도 포기율’이 교육중심 대학 가운데 가장 낮은 1.6%였다. 중도 포기율이 낮다는 것은 대학 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동대는 기숙사 수용률(73%) 부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대학은 기숙사를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닌 인성 교육 공간으로 활용한다. 경기대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평가한 ‘업무에 필요한 전공 또는 교양 교육이 제대로 돼 있는 대학’에서 교육중심대 2위를 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과 중·고교 교장, 진학지도 교사들이 평가한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는 대학’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 밖에 5위 건양대와 6위 서울여대는 강의 평가 결과 공개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학생들에게 전공 강의에 대한 평가 결과를 공개할 뿐 아니라 교내 교수학습센터를 활용해 교수들의 교습 방법을 지도한다. 지역별로 우수한 성과를 낸 교육중심대는 부산 부산외대, 대구 계명대, 경남 창원대, 전북 군산대·우석대, 전남 목포해양대·목포대 등이다.

교육 성과는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는다. 연구중심 대학은 연구비나 연구 논문 수로 성과를 측정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중심 대학은 측정 자체가 쉽지 않다. 지방에 있는 교육중심 대학은 취업률이 나쁘면 우수 학생을 수도권 지역 대학에 빼앗기기 쉽다.

 목포해양대·한국해양대 등은 현장형 교육에서 경쟁력이 있다. 선박의 기관이나 항해에 관한 이론·실무 교육을 시키기 때문에 졸업하면 조선업체에 곧바로 취업할 수 있다. 두 대학의 취업률은 60%가 넘는다.



한성대 ‘강의 평가’점수 학부모도 쉽게 알 수 있어
대학들 강의평가 결과 공개 확산


한성대는 이달 초 수강신청 기간에 학생들에게 전공·교양 강의에 대한 평가 정보를 제공했다. 각 강의에 대해 학생들이 매긴 만족도 점수를 공개한 것이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학교 홈페이지에서 점수를 볼 수 있다. 만족도 점수는 5점 만점이며, 강의가 속한 학과 전체 강좌의 평균 만족도 점수도 공개됐다.

대학들의 강의 평가 결과 공개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전체 대학에 대한 종합평가에 ‘강의 평가 결과 공개 비율’을 지표로 반영하는 것을 검토했다. 하지만 대학 간 편차가 크고 공개 방식에서도 차이가 많았다. 올해 대학평가에서는 교육중심 대학에만 우선 반영했다. 교육 중심 대학 중에서는 한성대가 가장 앞선 강의 평가 공개 방안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대학들은 강의 평가 결과를 공개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교수들이 잘하는지 못하는지를 공개하는 것이어서 반발이 일었다. 강의 평가를 공개하는 대학들은 주로 직전 학기 강의 평가 점수의 평균을 내거나 최근 3년간 강의 평가 점수를 평균 낸 결과를 공개하는 방식을 쓴다.



연구보다 교육에 가중치 둔 30곳 대상

교육중심 대학 평가 어떻게


중앙일보 평가 대상 93개 대학 중 30곳이 온라인 설문을 통해 ‘교육중심 대학’을 지향한다고 답했다. 나머지 대학들은 연구를 중심으로 하거나, 연구와 교육 두 가지를 모두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교육중심 대학 평가는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하는 30개 대학을 대상으로 했다. 교육중심 대학을 평가하기 위해 교수 연구 부문의 연구 영역이나 국제화 부문 등의 지표는 제외하고 전임 교원의 담당 강좌비율 등 15개 지표를 새로 만들었다. 전임 교원의 담당 강좌 비율은 대학 정보공시 자료를 활용했다. 강의 평가 공개 비율과 인턴 참여 학생 비율 등 두 가지 지표는 올해 교육중심 대학 평가에 처음 도입했다.

대학평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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