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광풍의 치맛바람 / 청수

푸른물 2010. 9. 20. 08:28

광풍의 치맛바람 / 청수



초등학교 입학생의 가방이

명품이라는 이유로

엄마의 자존심을 살려주기 위해서

몇 십 만 원을 한다니 그저 놀라서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서 너 살부터 시작하는 과외는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국어와 수학과 영어라는 이름으로

미술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온갖 과외가 시작되는데

애들의 목을 조르고 숨통을 누른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과 딸을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전쟁은

이렇게 서너 살 때부터 시작되니

엄마의 치맛바람은 취직시험장에까지 불고

이러다가 나라가 세찬 광풍에 사라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