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설]‘한상렬 세력’은 굶주린 北주민에 미안치도 않나

푸른물 2010. 8. 22. 05:39

사설]‘한상렬 세력’은 굶주린 주민에 미안치도 않나

 
2010-08-21 03:00 2010-08-21 03:00 여성 | 남성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한상렬 목사가 어제 영웅이라도 되는 듯 북측 인사 200여 명의 환송을 받으며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 그는 불법 입북해 대한민국의 존립 근거를 흔들고, 김정일 집단의 반()인륜적 전제()체제를 찬양하는 반한친북() 활동을 두 달 넘게 했다. 그가 찬양해 마지않던 북에 눌러 살든지, 아니면 주체교 유일신()의 땅에서 선교 활동을 해도 좋을 텐데 굳이 남행했다. 대한민국의 밑동을 파서 흔드는 행동을 그렇게 하고도 직성이 덜 풀린 모양이다.

그는 김일성의 생가인 만경대와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을 방문해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발언을 했다. 6월 23일 평양에서 열린 환영 군중집회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에 전쟁을 몰아오고 있다”고 강변했다. 북한 주민을 굶겨 죽인 김정일을 향해 “남녘 동포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의 어른을 공경하는 겸손한 자세, 풍부한 유머, 지혜와 결단력, 밝은 웃음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아첨했다. 그는 천안함 사건을 “이명박식 거짓말의 결정판”이라고 왜곡했다. 김정일의 선군정치를 ‘(한반도) 평화정치’라며 옹호했다. 간첩과 빨치산을 ‘통일애국열사’로 미화하고 김일성이 일으킨 6·25전쟁을 ‘애국적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했다. 그 ‘애국적 통일전쟁’이 성공했더라면 남쪽 사람들도 북한 주민 같은 신세가 됐을 것이다.

한 씨는 금강산을 비롯해 명승지를 관광하는 여유를 보이면서도, 굶주림과 정치적 억압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에게 다가가 고통을 나누려는 노력을 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그는 북에서 신앙의 자유에 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기독교를 탄압한 김정일 집단을 미화한 행위는 신앙심이 두터운 믿음의 형제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생지옥 같은 북한을 빠져나온 탈북자들도 그를 용서할 수 없다고 벼른다.

한 씨가 북에서 한 언행은 반국가단체와 구성원의 활동에 대한 찬양 고무 선전을 금지한 국가보안법을 넘어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짓이다. 그가 북에 머무는 동안 검찰은 북한의 지령을 받아 맥아더 동상 철거 집회 등 반미투쟁을 벌인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한충목 진보연대 공동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사법당국은 북이 천안함 도발로 초래된 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한 씨의 방북을 기획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할 필요가 있다.

일부 종북()단체는 한 씨의 귀국을 환영하는 집회를 열고 그를 구속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적 가치를 파괴하려는 세력의 반()국가 탈선을 어디까지 관용해야 할지 결단할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