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I] 4개 권역 나눠 '1일 투어버스' 운행손장훈 기자 lustfor@chosun.

[수도권I] 4개 권역 나눠 '1일 투어버스'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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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8.01 22:32

선현들의 지혜가 곳곳에… '용인의 문화 유적지' 나들이
서원·향교·대몽항쟁지 돋보여 35명 넘으면 단체예약도 가능
구석기유물과 도자기 비교도

용인시는 조선 기호학파의 산실로 예학(禮學)의 본향, 포은 정몽주·정암 조광조 선생이 묻혀있는 유학(儒學)의 성지로 불린다. 시 전역에는 고려시대 200여년의 요업 정보가 담긴 서리백자요지가 위치해 있는 등 고려·조선시대의 주요 도요지(陶窯址)들이 분포해 한국 도예문화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용인은 경기도박물관을 비롯해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호암미술관 등 미술관·박물관 18곳이 자리하고 있다.

▲ 용인시 포곡읍에 위치한 호암미술관의 한국 전통 정원‘희원’. /용인시 제공

시는 이런 문화 유적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용인 전체를 동·서·남·북 4개의 권역으로 나누어 4개의 투어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1인당 5000원의 참가비만 내면 문화 유적을 설명해주는 해설사들과 버스를 타고 1개 코스의 역사문화 기행을 즐길 수 있다. 각 코스는 5~7개소의 유적지를 방문하도록 짜였다. 나라와 임금을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과 용장의 묘역, 천년의 흔적을 간직한 도자 가마터, 조선시대 향교, 구석기 고인돌인 모현지석묘, 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

◆고려시대 역사를 한눈에

용인 북부지역인 모현면과 포곡읍을 돌아보는 1코스는 정몽주 선생 묘소, 한국등잔박물관, 모현고인돌, 남구만 선생 묘소, 호암미술관으로 짜여 있다. 처인구 모현면 능원리 산3번지 문수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포은 정몽주 선생의 묘소는 경기도 기념물 1호다. 호암미술관은 포곡읍 가실리에 위치해 전통 한옥 형태의 본관과 한국 전통 정원 '희원', 프랑스의 근대 조각의 거장 부르델의 대형 조각 작품들이 전시된 부르델 정원 등으로 구성됐다. 호암미술관 가는 길 수목이 우거진 왕벚꽃나무 터널과 호수 주변의 풍경이 눈길을 끈다.

두 번째 코스인 용인 남부지역에는 서리고려백자요지, 처인성, 한국상업사박물관, 세중옛돌박물관, 양지향교를 볼 수 있다. 국가 지정 문화재로 사적 제329호인 이동면 서리 중덕마을의 고려백자요지는 9세기 중반에서 12세기에 걸쳐 청자와 백자를 생산한 곳으로 우리나라 유일의 고려 초기 백자요지로 알려져 있다. 용인 남사면 아곡리에 위치한 처인성은 고려 1232년 몽골의 제2차 침입시 승장 김윤후가 적장 살리타이를 활로 사살해 대몽항쟁을 결정적으로 승리로 이끈 전승지이다. 훈련받은 관군이 아닌 천민계층에 불과한 처인부곡민들이 처인성 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사실은 지역민의 단결력과 주권 의식을 고취한 점에서 의미가 깊다.

▲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능원리 산3번지 문수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포은 정몽주 선생의 묘소 전경. /용인시 제공

◆조선시대 역사적 인물 흔적 돌아봐

용인 서부지역인 기흥·수지구에서는 심곡서원, 용인향교, 민영환 선생 묘소, 경기도박물관, 용인문화유적전시관(또는 단국대 석주선 기념박물관)을 방문한다. 조선 창건과 정치 개혁에 앞장 선 정암 조광조 선생을 모시는 심곡서원은 조선시대 효종 원년(1605년)에 설립됐다. 광교산·형제산에서 이어지는 구릉을 배경으로 경사지에 자리 잡고 있다. 원내에 경기도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500년의 느티나무가 있다.

용인향교는 조선시대 지방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치됐던 관학으로 정종 2년(1400년경)에 건립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대성전, 내삼문, 명륜당, 외삼문, 홍살문 등으로 구성됐다. 용인문화유적전시관은 용인에서 발굴된 유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동백동과 중동에서 발굴된 구석기 유물을 비롯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도자기 생산의 족적을 돌아볼 수 있도록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다.

용인 동부지역를 돌아보는 코스에는 와우정사, 용인농촌테마파크, 세중옛돌박물관, 허씨5문장 묘소로 이어진다. 처인구 원삼면 맹리에 조선 중기 소설 '홍길동전'을 쓴 허균 선생 일가의 묘소가 있다. 허균 선생, 아버지 허엽 선생, 두 형의 묘와 누이동생인 허난설헌의 시비가 있다. 와우정사는 열반종의 총본산으로 1970년 실향민 김해근(법명 해곡 삼장법사)이 부처의 공덕으로 민족 화합을 이루기 위해 세운 호국 사찰이다. 입구에 황동5만근이 들어갔다는 높이 8m의 거대한 불두가 있다. 열반전에 이르는 계단 옆에 세계 각지의 불교 성지에서 가져온 돌로 쌓은 통일의 돌탑이 장관을 이룬다. 경내에 황동 8만5000근으로 만든 장육존상오존불과 국내 최대 청동미륵반가유상, 석조약사여래불이 있다.

단체관광(월~토)은 35명 이상 신청 가능하며 투어 희망일 1주일 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개인 투어는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에 처인·기흥·수지구로 나누어 운영하며 희망일 1개월 전부터 접수를 받는다. 문의 용인문화원 ☎(031)324-9600, http://www.ycc50.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