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아이 주사 맞을 때마다 마음 아프다면… "소아용 혼합백신 맞혀보세요"
푸른물
2010. 7. 17. 03:23
아이 주사 맞을 때마다 마음 아프다면… "소아용 혼합백신 맞혀보세요"
2가지 이상 접종 한번에… 효과는 단독백신과 같아
일부선 부작용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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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가 태어나서 자라는 동안 맞아야 하는 백신의 횟수를 줄여 주는 혼합백신이 국내에 출시되고 있다. 혼합백신은 같은 시기에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여러 가지 백신을 혼합한 백신으로 한 번 접종으로 2~6가지 질병을 막을 수 있다.
지난 1월에는 다국적제약사 사노피파스퇴르가 DT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소아마비 혼합백신인 '테트락심'을 출시했다. 이어 내년에는 LG생명과학이 DTP·B형간염 혼합백신인 '유트로박'을 출시할 예정이며, 2~3년 내에 녹십자 등에서 DTP·소아마비·B형간염 혼합백신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기환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10여년 전부터 혼합백신을 활발히 쓰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최근 임상시험이 끝나 출시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맞는 횟수 줄고 효과는 단독백신과 동일
혼합백신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가 주사 맞는 고통을 줄일 수 있는 점이다. 복잡한 예방접종 일정을 간소화해 접종을 빠뜨리거나 헷갈릴 가능성도 줄여 준다. 우리 정부는 출생 후 6세까지 총 36~38번의 예방접종을 하도록 권장한다(선택예방접종 포함). 특히 생후 6개월 때에는 DTP·소아마비·뇌수막염·폐구균 등 총 4종의 예방접종 주사를 맞아야 한다.
- ▲ 두 가지 이상의 질병을 한 번 주사로 예방할 수 있는 소아용 혼합백신이 국내에 출시되고 있다. 접종 횟수를 줄일 수 있어 편리하지만 가격은 단독백신보다 비싸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 ▲ 두 가지 이상의 질병을 한 번 주사로 예방할 수 있는 소아용 혼합백신이 국내에 출시되고 있다. 접종 횟수를 줄일 수 있어 편리하지만 가격은 단독백신보다 비싸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 일부 부모는 혼합백신을 맞히면 '접종 후 발열이나 피부발진 등의 부작용이 일반 백신보다 심하지 않을까' '따로 접종할 때보다 효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한다. 그러나 강진한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영아는 부작용 없이 1만개의 백신을 동시에 접종받을 수 있는 신체 상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현재 나온 혼합백신 정도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항체 형성 효과도 단독 백신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단독백신보다 접종비용 비싸
하지만 일부 혼합백신은 부작용이 더 크다는 지적도 있다. 니콜라 클라인 미국 카이저퍼머넌트 백신연구센터 박사가 최근 미국소아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MMR(홍역 볼거리 풍진)·수두 혼합백신을 맞은 유아 8만3107명과 MMR과 수두 단독 백신을 각각 맞은 유아 37만6534명을 비교한 결과 혼합백신 접종 유아가 접종 부작용인 열성경련이 두배 가량 많았다. MMR·수두 혼합백신은 지난해 국내에서 임상시험이 중단돼 수입되지 않았다.
국내의 경우 혼합백신은 단독백신보다 1회 접종비용은 비싸다. 현재 출시돼 있는 테트락심의 경우 총 3회 맞도록 돼 있는데, 1회 접종비용이 6만~8만원선이다. 국가필수예방접종 백신에 포함돼 있지 않아 보건소에서는 맞을 수 없다.
- 2010.07.14 09:11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