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신문으로 배워요] "신문에 난 책 읽으니 호기심이 늘었어요"

푸른물 2010. 7. 10. 07:57

신문으로 배워요] "신문에 난 책 읽으니 호기심이 늘었어요"

조선일보 | 성남=손장훈 기자 |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2010.07.0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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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전국 NIE 대회 대상 정희진양 인터뷰
학원가는 대신 서평 스크랩, 관심분야 책 많이 읽게 돼…
부모와 대화시간도 늘어나

"신문에서 소개해준 책을 읽으니 점점 더 세상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조선일보 주최 제4회 전국 NIE대회에서 스크랩 부문 초등부 대상을 수상한 정희진(12·성남 내정초 5) 학생은 "NIE를 시작하면서 세상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희진이는 소년조선일보 '책 서평'에 소개된 책을 읽고 독후감과 관련 지식을 찾아 노트에 담았다. 심사위원들은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신문 읽기를 책 읽기로 전이시켰고, 다양한 방법으로 독후 활동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정희진 학생은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서 '신문과 책 읽기'를 올해의 목표로 정했다. 그동안 다니던 영어학원을 그만두고 지난 4월부터 모두 15권의 책 서평을 스크랩한 뒤 그 책을 구해 읽었다. 처음엔 모르는 단어와 인물 관련 정보만 노트에 담았지만 과학·환경·예술·문화·역사 분야의 여러 책을 섭렵하면서 그 책을 선택한 이유와 독후감을 꼬박꼬박 작성했고, 인상 깊은 부분과 몰랐던 용어를 따로 정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기사 이미지 제4회 전국NIE대회에서 초등부 대상을 수상한 정희진(내정초 5) 학생은“NIE를 시작하면서 세상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며“이제 독서록을 쓰는 게 너무 쉬워졌다”며 웃었다. /손장훈 기자
지구 온난화를 다룬 책을 읽고는 온난화로 위기에 처한 곳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거나 지구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관해 알아보는 식이었다. 조선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 관련 책을 읽고는 민족 수난기 연표를 만들고 일본에 사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다. "생소했던 분야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고 했다. 한국화를 다룬 책을 보고는 박물관과 다른 책 등에서 한국화의 의미를 짚어보게 됐고 '한국화 감상법'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다. 그동안 한번도 읽은 적 없던 동시집을 읽고 직접 동시를 짓기도 했다.

"NIE를 하기 전에는 책 한 권을 끝까지 읽은 적이 없었어요. 읽다 보니 궁금한 것도 생기고 연관된 내용도 더 알고 싶어서 여러 활동을 해봤어요."

정희진 학생은 스크랩을 하던 두 달간 매일 새벽 1시까지 책을 읽고 NIE 노트를 만들었지만 피곤한 기색은커녕 시험기간에도 학교에 책을 가져가서 봤다고 한다. 어머니 조현희(47)씨는 "혼자서 스크랩하고 책 읽는 것을 보면 대견하기도 했지만 지칠까봐 걱정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늘자 부모와의 대화시간도 많아졌다. 희진이가 세상의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면 어머니 역시 인터넷을 뒤지거나 도서관을 찾아 함께 공부해야 했다. 조현희씨는 "희진이가 안중근 의사가 말한 '동양평화론'이 뭐냐고 물어봤을 때 깜짝 놀랐다"며 "희진이의 질문에 답해주기 위해 퇴근하고 집에 와서 따로 공부를 했다"며 웃었다.

정희진 학생의 장래 희망은 아픈 동물을 치료해주는 수의사다. 희진이는 "좋은 수의사가 되려면 동물이 처한 상황에 대해 많이 알고 이해하는 똑똑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들었다"며 "NIE를 통해 어떻게 하면 지식을 얻을 수 있는지 알게 되어 좋다"고 말했다. 또 "학교 숙제로 독서록을 쓰는 게 너무 쉬워졌다"며 "NIE 하면서 덤으로 얻은 수확"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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