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설]윤청자 할머니와 정세균 대표
푸른물
2010. 6. 18. 12:37
사설]윤청자 할머니와 정세균 대표
농촌에서 평범하게 사는 할머니의 국가안보 의식이 확고해 마음 든든하다. 천안함 침몰로 희생된 46명의 용사를 생각하더라도 요즘 참여연대나 일부 야당 정치인의 태도는 매우 실망스럽다. 최소한 윤 씨 같은 유족들의 가슴을 후벼 파는 말이라도 삼가야 할 것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천안함 의혹 관련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참여연대의 행위를 ‘표현의 자유’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당(黨) 최고위원 회의에서 “시민단체의 비판적 활동은 본래의 영역”이라며 “국가 정체성 문제로 비약시켜 과잉 대응하는 것은 옹졸하고 치졸한 태도”라고 정부를 비난했다. 검찰이 이적성(利敵性) 여부를 가리기 위해 수사에 나선 데 대한 반응이다. 같은 당 최문순 의원은 어제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천안함 침몰 가능성은) 골프의 홀인원이 다섯 번쯤 연속으로 난 것 같은 확률”이라는 억지 논리를 폈다. 거의 제로에 가까운 확률이라는 얘기다. 최 의원은 “(북한군이) 잠망경을 보고 (천안함을) 쏴서 한 방에 두 동강 냈다는 것인데 밤늦은 시각에, 그것도 해무(海霧)가 끼어있고 파도가 센 날이었다.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군사무기에 사용되는 과학기술의 놀라운 발전에 대해 무지한 소치다. 그는 침몰 원인 가능성은 침수(浸水)절단, 피로파괴, 좌초, 기뢰, 어뢰의 순서라면서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이 내린 과학적 결론을 뚜렷한 근거도 없이 무시했다. 참여연대는 유엔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제기한 의혹의 근거에 대해 “국민과 언론, 전문가들이 거론한 의혹들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라고 천안함 유족들에게 밝혔다. 서한의 내용은 천안함 조사결과를 안 믿기로 작정한 사람들의 생각을 끌어 모은 짜깁기나 다름없다. 정세균 대표는 천안함을 두 동강 낸 북한 편을 드는 행위를 표현의 자유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