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화
예술을 기술처럼 가르쳐서야… 즐기게 하라"박돈규 기자 coeur@chosun.com
푸른물
2010. 5. 28. 07:09
예술을 기술처럼 가르쳐서야… 즐기게 하라"
- 기사
- 100자평(0)
입력 : 2010.05.25 23:24
기조연설 맡은 '생각의 탄생' 저자 루트번스타인 부부
25일 개막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WCAE)의 기조연설은 창조성으로 빛나는 사람들의 발상법을 분석한 베스트셀러 '생각의 탄생'의 저자인 루트번스타인 부부가 맡았다. '예술이 중심이다'라는 기조연설에서 이들은 "21세기의 복합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경제·정치·문화 분야의 지식과 노하우를 새롭게 조합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상상력과 창의성을 일깨우는 교육이 요구되고 그 열쇠는 예술"이라고 말했다. 남편 로버트는 미국 미시간대 생리학과 교수이며, 아내 미셸은 역사학자이자 작가다. 이들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학교교육이 예술 교육 및 체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예술은 창의적인 생각의 도구”라고 말하는 루트번스타인 부부. /뉴시스
"예술은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이다. 학교교육에서 학생들이 상상하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과목은 예술뿐이다."
―당신이 정의하는 창의력이란 무엇인가.
"종래에는 섞지 않았던 것들을 조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우리는 예술을 통해 상상하는 방법, 이성과 감정을 연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기조발제에서 예술이 과학 발전의 토대라고 말했는데.
"과학자는 새로운 예술을 발명하고, 예술가는 새로운 과학을 발견할 수 있다. 화학자 레자렌 힐러는 작곡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고, 자연에 관심이 많았던 화가 아보트 타이어는 동물의 보호색과 관련된 연구로 인정받았다."
―좋은 예술교육이란 어떤 것인가.
"'원하는 그림을 그려보라'는 식의 미술교육은 문화적인 맥락이 없기 때문에 나쁘다. 예술을 기술적으로 연마하는 것도 감성과 창조력을 떨어뜨린다. 이상적인 예술교육은 학생들의 욕구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면서 기술도 가르치는 것이다."
―창의적인 상상력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을 가르쳐야 한다. 교육은 학생들을 앵무새로 만드는 게 아니다. 만들고 창조하게 이끄는 게 교육이고, 그래서 예술교육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