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동아광장/이종선]욕심 내야 할 소중한 것들
푸른물
2010. 5. 26. 06:31
동아광장/이종선]욕심 내야 할 소중한 것들
특별한 날이 유독 많은 5월의 어느 날 모친이 말씀하신다. “평소가 중요하지. 이 하루 그냥 넘겨도 된다.” 당연한 말씀이다. 그래도 특별한 날은 소중하다. 그날은 조금 더 특별하고 싶은 게 자식의 마음이다. 한 다발의 꽃바구니는 아니더라도 한 송이 꽃을 내밀기에 쑥스럽지 않도록 나라가 도와준 날이다. 아주 잠깐 동안 지친 아버지를 껴안아도 “와 이라노?”라는 소리 듣지 않아도 되는 날이다. 난초(蘭草) 두 분(盆)을 정성스레 키우다가 무소유의 역리를 깨우쳐주시던 분이 멀리 가신 지 두 달이 넘어버렸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아무것도 갖지 말라는 말씀으로 우리 마음을 다 가져버리셨음이 결국 그의 가르침이려니 싶다. 그 후 사람들은 시도 때도 없이 무소유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산다. 분명 그가 그러했듯 세상을 이롭게 할 것은 흔들림 없이 갖고 살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