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산소 쓰고 헬기 타는건 등반가 개인의 선택"성진혁 기자 jhsung@chosun.co

푸른물 2010. 5. 19. 06:16

"산소 쓰고 헬기 타는건 등반가 개인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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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5.12 03:10

14좌 완등 오은선 귀국… 등정 둘러싼 논란 해명

지난달 말 안나푸르나(해발 8091m)에 오르며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모두 등반한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11일 귀국했다. 오 대장은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몇몇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최근 이탈리아의 유명 등반가 한스 카머란드로부터 '물량 위주의 상업주의 등반'이라는 비판을 받은 데 대해선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 네팔 카트만두에서 만난 라인홀트 메스너(1986년 세계 최초로 14좌를 완등한 이탈리아 등반가)와의 대화를 공개했다.

오은선 대장은“3년간 질주하듯 등반했다. 현재로선 육체적·정신적으로 지쳐 있어 충분히 쉬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겠다”고 했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오 대장은 "카머란드는 제가 (과거에) 산소를 사용하고, 헬기로 각 산의 베이스캠프로 이동하고, 셰르파와 함께 등정한 것을 문제 삼았다"며 "하지만 메스너는 '(그런 것은) 등반가 개인의 선택이지 논란의 대상이 안 된다'고 했고,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메스너는 "8000m 이상의 산을 오르는 것은 생명을 담보로 한 행위이기 때문에 산소나 헬기 사용은 경제적 여건과 개인의 선택"이라며 오 대장을 지지했다고 한다.

오 대장은 14좌 완등 경쟁자였던 스페인의 여성 산악인 에두르네 파사반(36)이 '오은선이 칸첸중가에 제대로 등정했는지 의심스럽다'고 이의를 제기한 데 대해서도 "칸첸중가(해발 8586m)의 8450m 부근에 손톱바위라는 포인트가 있다. 메스너에게 그림까지 그려가며 설명했다. 메스너도 '당신이 올라간 게 맞다'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오 대장은 히말라야 등정 기록·인증 전문가인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와도 두 번 인터뷰하며 영상 자료를 제시해 칸첸중가 등정을 둘러싼 일부의 의문을 해소했다고 밝혔다.

'14좌 완등 기록과 유명세에 집착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오 대장은 "최근 독일 슈피겔지 기자와 인터뷰하면서도 '인간의 한계를 넘었다'는 극찬을 받았다"며 "우리나라에서 이런 비판이 나와 혼란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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