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당신은 누구시기에… 인류 진화의 '잃어버린 고리'인가박승혁 기자 patrick
푸른물
2010. 4. 1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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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4.10 03:04
- ▲ 약 190만년 전에 생존했으며, 현생인류와 초기 원인의 중간 단계로 추정되는 새로운 인류 종(種)‘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의 두개골 화석. / 뉴시스
남아공서 190만년前 유골 발견
인류·猿人 중간단계일 가능성
인류는 진화의 비밀을 풀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8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언론에 공개된 화석 유골 2구가 현생 인류와 초기 원인(猿人) 사이의 중간 단계로 일컬어지는 '미싱 링크(missing link·잃어버린 고리)'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180만~190만년 전 생존한 성인 여성과 열살 남짓한 아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은 지난 2008년 3월 남아공의 한 동굴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유골을 분석한 미국 고생물학자 리 버거(Berger)와 연구팀은 유골이 이전에 발견된 원인과 다른 종(種)이라고 결론짓고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Australopithecus sediba)'라는 이름을 붙였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세디바는 현지 부족어로 원천(源泉)이란 뜻이다. 몸집은 127㎝·33㎏을 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세디바 종이 현생 인류의 조상 '호모'와 초기 원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특징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호모처럼 다리가 길고 허리가 곧았지만 원인처럼 긴 팔과 굽은 손이 있어 나무를 잘 탔다. 또 원인보다 키가 컸지만 뇌 크기는 비슷했다.
세디바가 생존한 시기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점점 사라지고 현대 인류의 원형이 등장하던 시점이다. 버거는 CNN 인터뷰에서 "세디바를 연구하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인류의 진화과정을 지켜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인류가 어떻게 지상 생활을 시작해 현생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했는지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