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초겨울

푸른물 2009. 12. 2. 14:15

초겨울 



가을의 끝자락이 미처 다 접히기도 전에

동장군은 폭군처럼 가을을 점령하고

무서운 기세로 들이닥쳤네.


기세가 등등하던 모습에 놀라서 움츠려 들 즈음

동장군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부드러운 얼굴로 윙크를 하네.


그러나 변덕스러운 상사처럼

언제 욹으락 붉으락 변할지 몰라서

살얼음판을 걷는 듯 마음이 불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