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불고기 '불' 없이도 만든다?이덕진 생활칼럼니스트

푸른물 2009. 7. 25. 08:32

불고기 '불' 없이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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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7.22 03:09

더운 여름, 가스불 끄고 요리하기
전기밥솥·찜기·전자레인지로 갈비찜부터 생선구이까지 '척척'
두부·멜론 갈아마셔도 든든해요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여름에는 후끈후끈한 주방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푸드스타일리스트 신동주씨가 가스불 대신 전기밥솥, 핸드 블렌더, 전자레인지, 전기 찜기 등을 이용해 가뿐하게 상을 차려봤다.


쇠고기를 불 없이도 맛나게 불고기로 만들 수 있다. 땀 안 내고 맛나게 요리하는‘여름 요리법’에 먹는 일도, 요리도 즐겁다./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한 가지만으로 든든하다! 전기밥솥

요즘 기능성 전기밥솥은 삼계탕, 갈비찜부터 식혜나 빵까지도 척척 해낸다.

콩나물밥·무밥·우엉밥

전기밥솥에 준비한 재료를 얹힌 후 밥이 되는 동안 양념장을 만들고 김치 하나만 더하면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된다. 멸치육수에 다진 마늘, 식초, 설탕, 소금, 통깨를 넣고 오이를 채 썰어 넣은 오이냉국을 곁들여도 좋다. 콩나물 대신 무를 굵직하게 채 썰어서 밥을 지어도 별미. 보다 색다른 맛을 원한다면 우엉을 사용해보자. 우엉은 곱게 채 썰고, 돼지고기 대신 쇠고기 우둔살을 곱게 채 썰어 밑 간해 밥을 짓는다.

재료

쌀 3컵, 멸치육수 2와 1/2컵, 소금 약간, 콩나물 1봉지, 돼지고기 100g(간장 1작은술, 맛술 1/2작은술, 설탕·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양념장(간장 3큰술, 육수 1큰술, 고춧가루 1/2큰술, 송송 썬 실파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깨소금 1/2큰술, 참기름 1작은술)

만드는 법

1. 쌀은 깨끗이 씻어 물에 불린 후 체에 건져 물기를 뺀다.

2. 콩나물은 꼬리를 다듬고 껍질을 제거한 후 깨끗이 씻어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3. 고기는 키친타월로 눌러 핏물을 뺀 후 잘게 썰어 분량의 양념에 재운다.

4. 전기밥솥에 쌀, 콩나물, 고기를 순서대로 담고 소금을 약간 넣은 다음 멸치육수를 붓고 백미고압으로 밥을 지어 밥이 다 되면 위아래를 고루 섞어 그릇에 담고 양념장과 함께 낸다.

사진은 콩나물밥./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3분이면 뚝딱! 핸드 블렌더

두부나 멜론처럼 여름나기에 꼭 필요한 단백질과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는 재료로 한 끼를 뚝딱 만들 수 있다.

두부 스무디

부드러운 생식용 두부나 연두부 1모에 우유 반 컵, 호두, 잣, 땅콩, 흑임자 또는 참깨 등을 넣고 기호대로 소금을 첨가한 후 갈아서 아침에 마시면 든든한 아침식사. 바나나를 섞어 스무디처럼 마셔도 좋다.

냉멜론 수프

아침식사, 간식, 혹은 밤참으로도 좋다. 잘 익은 멜론 1개를 반 갈라 씨를 발라내고 과육만 화채스푼으로 동그랗게 10조각 떠놓는다. 나머지 멜론 과육과 레몬즙 1큰술, 얼음 100g, 우유 1/2컵, 소금과 설탕을 블렌더에 넣고 갈아 볼에 멜론 수프를 담고 멜론을 몇 조각씩 띄워 낸다. 차게 먹어야 제 맛.

■가벼운 손님 접대까지! 전자레인지

쇠고기양상추샐러드

고기는 질기지 않은 부위로 얇게 썰어 준비하고 채소는 양상추, 상추, 오이 등 냉장고에 남은 것들을 이용해도 된다. 남은 깨 드레싱은 찬 두부에 곁들여도 잘 어울린다. 쇠고기가 없다면 찜기에 찐 닭 가슴살을 잘게 찢어 채소와 버무려 먹어도 맛있다.

재료

쇠고기(샤부샤부용) 300g, 양상추잎 2~3장, 대파 흰대 1개, 토마토 1개, 고기양념(물 2컵, 간장 1큰술, 청주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깨 드레싱(통깨 1/2큰술, 육수 1과1/2큰술, 식초 1작은술, 간장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땅콩버터 1작은술, 청주 1작은술, 레몬즙 약간, 맛술 1/2작은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쇠고기는 종이 타월에 받쳐 핏물을 뺀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양념에 재운다.

2. 양상추는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없애고 한입 크기로 손으로 뜯고, 대파는 깨끗이 씻어 물기 빼고 가늘게 채 썬다. 토마토는 씨를 빼고 길이대로 채 썬다.

3. 내열용기에 쇠고기와 분량의 양념재료를 넣고 3분 정도 돌려 익힌 후 꺼내 육수는 체에 걸러 드레싱에 쓰고 고기는 냉장고에서 차게 식힌다.

4. 드레싱 재료를 블렌더로 곱게 갈아 잘 섞는다.

5. 접시에 손질한 채소를 돌려 담고 그 위에 쇠고기, 대파 채를 올린 후 드레싱을 끼얹는다. (같은 방법으로 쇠고기를 준비하고 여러 가지 야채를 채 썰어 접시에 담은 후, 라이스페이퍼만 곁들이면 월남쌈이 된다.)

■맛과 영양 모두 해결! 전기 찜기

찜기는 사실은 여름에 더 유용하다. 생선을 프라이팬이나 그릴에 구우면 주방에 열기가 가득 차지만, 전기찜기를 이용하면 쉽고 맛도 담백하다. 파, 마늘, 생강, 양파 등 어떤 종류든 상관없이 향신 야채를 찜기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생선을 올리면 비린내가 사라진다.

밥 되는 샐러드

고구마와 단호박은 적당한 크기로 썰어 찜기에 20분 정도 무르도록 푹 찐 후 껍질을 벗기고 으깬 다음 건포도와 아몬드, 겨자와 마요네즈를 넣고 고루 버무려 아이스크림 스쿠프로 떠서 담아내면 보기 좋고 든든한 샐러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