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당신 때문에

푸른물 2012. 11. 7. 07:30

당신 때문에

당신에게

홈페이지 주소를
제일 먼저 알려 주고 싶었는데
마음과는 달리
그렇게 하지 못한 것처럼
당신과 나는

가깝고도 먼 사이가 되었나 봅니다.

그러나 평소에는 바쁜 일상에서
서로 잊고 지내다가도
내가 우울이라는 터널에 갇혀
꼼짝하지 않고 있을 때면
당신은 어느새 알아채고는
쏜살같이 달려와서
밝은 웃음이라는 크랙숀으로
빵빵거리며 재촉하는 통에
깜짝 놀라서 나도 모르게
터널 밖으로 나가곤 하지요

갑자기 터널 밖으로 나가 보면
눈부신 햇살로 저절로 눈을 감게 되고
그러면 습관처럼 기도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하늘을 쳐다보면
하늘은 이전에 회색 옷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밝은 파아란 옷으로 갈아 입고는
반갑게 맞아 주곤 하지요.

당신 때문에
나는 다시 하늘에다 코드를 꼽고
구겨진 신앙의 옷을 다려 입고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천연스럽게
하나님을 향해 무릎을 꿇지요.
도와 주시옵소서 !
당신의 밝은 파란색 옷처럼
투명하도록 맑고 밝게 살수 있기를

200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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